국내 최초의 대안학교인 거창고를 이끌던 전성은(63ㆍ사진) 교장이 15일 퇴임했다.
퇴임식에서 전 교장은 고별사를 통해 “다른 사람의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그 잘못을 용서하는 삶을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퇴임식에는 원경선 거창고 이사장의 아들 원혜영 열린우리당 의원과 이 학교 교사를 지낸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등이 참석했다.
1955년 거창고를 창시한 고 전영창(1917~76) 선생의 아들로 65년 거창고에서 교편을 잡은 전 교장은 77년 교장을 맡았다.
85년 국내 최초로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반을 편성하는 자율학습제도를 도입하고 겨울철 방과 후 전교생과 토끼잡이를 나가는 등 독특한 교육방식으로 화제가 됐으며,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투옥됐던 정찬용 전 수석 등 운동권 출신 인사들을 교사로 채용했다. 2003년부터 2년간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꾸준히 교육부총리 후보로 거론됐다.
거창=정창효 기자 ch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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