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눈으로 즐겨라.’ 앞으로 휴대폰은 음성통화보다 비디오 기능이 강조될 전망이다.
13일부터 16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유럽식(GSM) 이동통신 분야 세계 최대 행사인 3GSM 세계회의의 화두는 단연 비디오 기능이 강화된 휴대폰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모토로라 등 세계 굴지의 휴대폰 제조사들은 비디오 기능이 강화된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지원 폰과 이동형 방송을 볼 수 있는 모바일TV폰 등으로 ‘보는 휴대폰’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폰 ‘SGH-P900’, DVB-H폰 ‘SGH-P910’ 등 이동하며 방송을 볼 수 있는 첨단 휴대폰 7종과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HSDPA를 지원해 인터넷에서 3.6Mbps의 속도로 동영상을 전송 받아 실시간 재생하는 HSDPA폰을 전시했다. 특히 3.6M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자랑하는 HSDPA폰은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다.
삼성전자 김운섭 부사장은 “올해 3GSM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3.6Mbps의 전송속도를 지닌 HSDPA폰과 모바일 TV폰”이라며 “게임, 뮤직폰 등은 이제 기본 기능으로 자리잡아 더 이상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5MB 용량의 동영상을 15초 만에 전송 받아 재생하는 HSDPA폰과 방송 녹화기능이 내장된 DMB폰 ‘V9000’ 등에 관람객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업체 중에서는 노키아, 모토로라 등이 DVB-H폰을 선보였다. 특히 노키아는 에릭슨을 포함해 20개 업체와 DVB-H폰 개발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휴대폰 제조사들의 비디오 기능강화 정책인 ‘비디오 드라이브’는 국내에서 개발된 와이브로(한국형 휴대인터넷)로 한 단계 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0Mbps의 속도로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와이브로는 HSDPA를 뛰어넘어 본격적인 동영상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현재 거명할 수 없으나 유럽의 대형 통신 업체들이 적극적인 와이브로 시범 서비스 제의를 해오고 있다”며 “앞으로 유럽에도 와이브로 바람이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르셀로나=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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