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직장인들의 가장 큰 고민은 노후 자금 마련이다. 수명은 길어지는데, 퇴출 연령은 점점 더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늙어서 돈이 없으면 사람의 품위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직장인들이 노후 대비를 위한 재테크를 설계할 때 유념해야 할 3대 포인트를 소개한다.
순식간에 목돈을 거머쥐기 위해 투자상품에만 ‘올인’해서도 안되고, 늙어서 안정적 수입원이 필요하다는 점만 고려해 수익률을 도외시해서도 안 된다. 언제 닥칠 지 모를 위험에도 적절히 대비해야 한다. 돈 불리기와 안정적 노후설계, 보험 등 세가지가 삼위일체가 돼야 하는 것이다.
▦노후의 안정적 수입원 확보하기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현재 평균수명(남자 기준)은 74.84세이지만, 2030년부터는 80세가 된다. 2030년 이전에 사망하지 않는 한 80세까지는 족히 산다는 얘기이다. 55세에 직장을 관둔다면, 25년 동안 먹고 살 것을 미리미리 직장 다니면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은퇴한 뒤에도 꾸준한 수입이 들어오도록 설계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젊을 때 현금을 맡기고, 늙어서 매달 일정액씩 타먹는 개인연금에 대한 폭발적 관심도 이 때문이다.
개인연금 공략의 관건은 하루라도 일찍 시작하는 것. 개인연금 불입액을 결정할 때는 물가상승률을 잘 감안해야 한다. 현재의 1억원 가치를 물가상승률 3%정도로 계산한다면, 10년 후에는 7,400만원, 20년 후 5,500만원, 30년 후 4,1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월 200만원씩 타는 것으로 개인연금을 설계할 경우, 20년 후 200만원과 지금의 200만원은 크게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얘기이다.
개인연금의 종류는 다양하다. 은행이나 투신에서 판매하고 있는 연금저축이나 신탁도 있고 보험사의 개인연금도 있다. 그러나 투자수익률에 따라 연금지급액이 달라지는 변액연금, 변액유니버셜을 적극 고려할 만 한다.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손실 위험도 없지는 않지만, 우리 경제의 20~30년 뒤를 긍정적으로 본다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특히 2년 만기가 지나면 중도 인출할 수 있는 변액유니버셜은 은행 투자 보험 등의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다.
▦돈 불리기
노후에 안정적 수입원도 필요하지만, 젊어서 한창 일할 때 목돈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방법은 저축을 하거나, 투자를 하는 것. 그러나 돈을 불리려면 은행의 예ㆍ적금보다는 적립식펀드나, 은행보다 금리를 높게 쳐주는 상호저축은행 상품 등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고령화시대는 기본적으로 저성장시대이다. 저성장시대에는 돈 될만한 사업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업들이 돈을 빌려 사업을 확장하려 하지 않고, 개인들도 노후를 생각하면 빚을 늘려 소비를 할 수도 없다. 돈의 값(금리)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저축상품에 노후대비의 승부를 거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
단기 자금이라면 종금사의 CMA계좌를 이용할 만하다. 은행권의 MMDA나 투신권의 MMF도 있지만 CMA계좌는 채권과 주식의 수익률을 보장하면서도 은행의 편리한 수시입출금의 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중기 자금이라면 적립식 편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고령화시대가 저성장시대라고는 하지만, 저성장도 성장이기 때문에 실적이 좋은 우량 기업들의 주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 지금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긴 하지만, 5년, 10년 장기적으로 보면 증권으로 차곡차곡 저축하는 것이 다른 저축상품이나 직접투자 보다 훨씬 수익률 면에서 유리하다.
▦언제 닥칠지 모를 위험에 대비하기
목돈을 만들고, 노후에 안정적으로 수입이 나오도록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해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그 동안 모아놓은 것마저 모두 잃어버릴 수 있다. 보험은 지금의 자산을 지켜주는 동시에, 자산형성을 위한 기회와 기간을 제공해 준다.
생명보험상품은 크게 보장성, 종신ㆍ정기보험, 치명적질병(CI)보험과 장기간병보험(LTC) 등의 생존급부형 상품 등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암, 상해, 질병, 성인병에 대비한 보장성보험은 가족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가급적 90세까지 장기로 가입하는 것이 낫다. 사망ㆍ장해에 대해 보장해주는 종신ㆍ정기보험은 주로 가장을 중심으로 가입할 만하다. CI와 LTC보험은 중ㆍ장년이나 노인들 대상으로 장기간 가입할수록 유리하다. 이와함께 사망보험금, 고액진단자금, 장해급여금 같은 생명보험의 정액식 보험금과 후유장해금, 의료비, 배상책임 등 실손보장의 손해보험 상품을 서로 조합한다면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도움말 KFG㈜ 한길지점 김종우 부지점장 kjw0510@yeskf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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