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이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15일 “40년 이래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면서 소말리아 남부지역에서 탈수증으로 7명이 숨지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수 만 명이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에 있다”고 구호단체 옥스팜(Oxfam)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이들 지역에서는 4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사람들이 하루에 3컵 정도의 물로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마시거나 씻고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사람 당 하루 최소 830㎖의 물이 필요한데 이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이 지역 강이나 냇가 등은 이미 말라 붙었고 물을 얻기 위해 파놓은 시추공도 거의 말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어린이들은 자신의 소변을 받아서 먹거나 야생 동물들이 파헤쳐 놓은 샘을 찾아 나서고 있으며 주민들은 70㎞를 걸어 물을 찾아 나서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옥스팜은 “이들 지역에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15일 물 탱크 차량 10대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쉬에서 출발시켰으나 도로 사정이 나쁜데다 물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중앙정부의 기능조차 부족해 어려움이 크다”며 “지속적인 물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더 많은 어린이들이 사망할 수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현재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곳은 소말리아를 포함해 에디오피아 케냐 에리트리아 탄자니아 브룬디 등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으로 1,100여만명이 가뭄과 식량난으로 최악의 고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세계기상기구는 이 지역에 최소 4월까지는 가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아프리카 가뭄 대재앙마저 우려되고 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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