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수십년 안에 오동도의 명물인 동백꽃이 오히려 서울에서 더 많이 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구온난화로 연평균기온이 현재보다 2℃ 상승할 경우, 산림생태계의 변화를 예측한 결과다.
국립산림과학원 임종환 박사는 교토의정서 발효 1주년을 맞아 지난 14일 산림과학원이 개최한 심포지엄에서‘산림생태계의 기후변화 영향평가 및 적응체계 연구방향’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
임 박사가 심포지엄에서 제시한 ‘동백나무의 잠재적인 분포변화’ 지도에 따르면, 동백나무의 잠재 분포면적(지도 초록색 부분)이 현재 남부지역 중심의 3만1,000㎢에서 중부지역 중심의 6만3,000㎢로 2배이상 확장된다. 반면 4℃가 상승하면 오히려 현 잠재 분포면적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 박사는 “애초 약 100년 후 에나 연평균기온이 2℃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금 추세로는 100년 후에는 5~6℃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이 경우 동백나무의 분포변화가 이르면 30~40년 후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 박사는 그러나 “오동도 등 남해안 지역이 동백나무 분포지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인지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며, 좀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구온난화에 따라 아열대성 수목병원균인 푸사리움 가시마름병이 1996년 국내에서 최초 발견된 이래 계속 확산되는 등 새로운 수목질병과 해충의 유입우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벌레류 등 남방계통의 해충이 확산되고 있으며, 앞으로 참나무역병 유입도 예측됐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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