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의 텃밭인 ‘레드 스테이트(red state)’에서 조지 W 부시 정부를 압박하는 반란 조짐이 일고 있다. 더 이상 무조건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레드 스테이트는 미국 로키산맥 서쪽에서부터 남동지역에 걸쳐있는 지역으로 공화당의 상징색인 빨간색에서 유래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14일 대표적인 예로 온난화 문제를 거론했다.
신문은 “온난화가 더 이상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지지 주)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정부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는 이들의 주장을 전했다. 이들은 부시 정부에 더 강력한 온난화 대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더 이상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보수적인 선 벨트 지역의 기독교 지도자 86명이 “온난화는 세계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며 “미국이 기후변화에 대해 보다 강력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일부는 지난해 발생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가 이 같은 온난화의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부시 정부는 허리케인 대처 과정에서 무능력을 노출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부시 대통령이 최근 국정연설을 통해 광범위한 대체에너지 추진 정책을 발표했지만 전문가들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비난하고 있다. 부시의 공화당 정권이 텃밭에서 터져 나오는 불만을 어떻게 수용해 나갈지 관심거리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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