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총장 협의기구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최근 발표한 ‘2005년도 대학종합평가’에서 컴퓨터 오류로 일부 대학의 판정이 잘못 이뤄져 이를 정정했다. 대교협이 1982년부터 진행해 온 대학평가에서 판정 결과가 번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교협은 20일 “종합평가에서 ‘우수’를 받은 상명대(서울캠퍼스)가 이의를 제기해 재점검한 결과, 컴퓨터 오류를 발견했다”며 “상명대를 ‘최우수’ 대학으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상명대는 6개 영역별 평가 부분 중 ‘교육여건 및 지원체제’에서 낙제점 수준인 ‘인정’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재점검 결과, 상명대가 각종 시설 등을 잘 구비해 이 부분에서 ‘최우수’에 해당한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이에 따라 전체 평점도 ‘최우수’가 됐다.
뒤늦게 ’최우수’ 판정을 얻어낸 상명대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명덕 총장은 “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 7년 동안 교수와 직원들을 채근한 결과 치고는 너무 아쉽다”며 “대교협이 좀 더 치밀했더라면 이런 불상사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교협은 “컴퓨터 오류를 우려해 2중점검을 했는데도 이런 일이 생겼다”며 “자체 조사를 통해 관련 직원을 징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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