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를 꿈꾼다.’
‘토종 미녀 4인방’이 하와이 결의를 다졌다. 주인공인 이지영(21ㆍ하이마트), 김나리(21ㆍ하이트), 송보배(20ㆍ슈페리어), 최나연(19ㆍSK텔레콤)은 예선만 통과하면 해 볼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파 LPGA 루키와 순수 국내파인 이들 4인방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오아후의 터틀베이골프장(파72ㆍ6,578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 SBS오픈에 출전, 돌풍몰이에 나선다. 4명 모두 이번 대회가 낯선 무대인 동시에 기회의 순간이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 될 수도 있지만 특별히 잃을게 없는 게 오히려 장점이기도하다.
이지영은 지난해 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 우승으로 올시즌 LPGA 풀경기 출전권을 따냈고, 김나리는 퀄리파잉스쿨을 통과, 처음 ‘꿈의 무대’를 밟았다. 송보배와 최나연은 스폰서 초청으로 월드스타로의 도약 기회를 잡았다.
16일 대회장의 드라이빙레인지에서 마무리샷 조율에 여념이 없는 ‘4인방’을 만났다. 외국 선수들은 물론 해외파 한국 선수들과도 조금은 낯선 탓인지 이들 4명이 한데 어울려 연습을 하고 있었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소감과 각오를 물었다. 김나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 “LPGA투어 첫 대회라 긴장된다. 모든 게 낯설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면서도 “예선을 통과하면 한번 욕심을 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지영이 “무슨 각오가 그렇게 약하냐”며 답변을 이었다. 그러나 대답은 김나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예선 통과가 관건인 것 같다. 지난해 고생했던 천식과 손목부상도 완쾌됐다”면서 “너무 출사표가 밋밋했나”라고 자문하자 주위는 순식간에 웃음바다로 변했다.
동갑내기이자 대표적인 장타자인 이지영과 김나리는 하와이에서 ‘한 집살이’를 하며 이번 대회를 착실히 준비해왔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국내 최강 송보배는 “올해 월드컵과 호주대회에 이어 3번째 출전이다. 페이스만 유지하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이 대회에 출전하는 행운을 잡은 ‘막내’ 최나연은 “작년에 이어 두 번이나 좋은 기회를 맞았다. 예선 통과가 목표지만 자신 있는 플레이로 승부를 걸겠다”면서 “언니들이 잘 해줘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첫날 한국 선수끼리의 맞대결이 많아 눈길을 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1라운드 조 편성에는 44개조 가운데 7개조에 걸쳐 한국 선수가 2명 이상 속해 있다.
오아후(하와이)=정동철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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