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브로커 윤상림(54ㆍ구속 기소)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김경수 부장검사)는 윤씨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진영에서 활동한 K씨에게 2억여원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K씨는 일간지 고위 간부를 거쳐 벤처회사 대표를 지냈다. 검찰은 이 돈의 대부분이 2002년 12월 중순 현금으로 인출된 점으로 미뤄 대선자금과 관련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K씨는 검찰에서 “사업 자금으로 빌렸다가 나중에 갚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03년 윤씨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조만간 정 회장을 불러 돈을 준 이유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윤씨의 동생이 운영하는 중견 게임 개발업체 U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윤씨가 U사 회장 명함을 가지고 다니면서 이 회사 회장으로 행세한 사실이 최근 드러난 데다 동생으로부터 수 차례 자금을 지원 받은 정황이 포착돼 지난 주 U사를 압수수색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윤씨가 U사를 위해 로비를 벌인 사실은 없는지, U사 자금이 윤씨에게 흘러 들어갔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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