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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신경장애, 그러나 기적같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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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신경장애, 그러나 기적같은 삶

입력
2006.02.2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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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지음ㆍ조석현 옮김

이마고 발행ㆍ1만4,800원

‘몸이 없는 크리스티너’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자 두 아이의 어머니로, 하키와 승마를 즐기던 27세의 여성이다.

그는 쓸개 절제술을 받기 위해 입원해 항생제를 투여 받은 다음 날 갑자기 자신의 움직임을 조절하지 못 하게 됐다.

말초신경에서 중추신경으로 향하는 흐름이 막혀 버린 것이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뛰어난 음악 재능을 지닌 교사였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할 정도로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다.

시각 중추 이상으로 뇌가 분절된 데이터를 기계적으로 모을 뿐, 사물의 실체와 개별성을 인지하고 판단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미국의 신경전문의이며 저술가인 올리버 색스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다.

시각 인식 불능증, 음색 인식 불능증, 역행성 기억 상실증, 신경 매독, 위치 감각 상실, 투렛증후군 등 기이한 신경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들과 만난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기적 같은 삶을 감동적으로 들려준다.

환자들은 대부분 장애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릎 꿇는 것이 아니라 극도의 혼란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성장과 적응을 모색하며 자신의 또 다른 능력을 발견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1990년 초에 이미 국내에 번역 소개됐던 책으로, 이번에 재출간됐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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