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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알려진 안익태 미공개 악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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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알려진 안익태 미공개 악보 발견

입력
2006.02.2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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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의 작곡가 안익태(1906~1965) 선생이 작곡한 교향시 ‘마요르카’(Poema Synfonico ‘Mallorca’)와 ‘포르멘토르의 로 피’(Lo Pi de Formentor) 자필 악보가 발견됐다. 연주시간이 각각 10분, 15분인 두 곡은 그동안 악보 없이 제목만 알려졌던 작품으로, 지난해 스페인에 살고 있는 유족들이 안익태기념재단에 기증한 유품을 정리하던 과정에서 나왔다.

두 곡은 선생이 40대 이후 정착했던 스페인 마요르카 섬의 아름다운 풍광을 소재로 작곡한 교향시다. ‘마요르카’의 악보에는 ‘피날레, 교향시 마요르카, 안익태’라고 적혀 있고, ‘포르멘토르의 로 피’ 악보에는 작품 제목과 선생의 서명, 날짜(1951년 8월22일) 외에 ‘존경과 애정, 기쁨을 다해 이 곡을 썼으며, 레오나르 세르베라(?)에게 바친다’는 말이 스페인어로 씌여있다.

안익태기념재단이 기증받은 악보들을 검토 중인 허영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악보가 남아있는 안익태 선생의 작품이 10여 편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번에 발견된 악보는 선생의 작품세계를 연구하는 기초자료로서 매우 귀중하다”고 평가했다.

두 편 외에 악보가 남아있는 안익태 선생의 작품은 ‘애국가’ 합창이 포함된 대표작 ‘한국환상곡’을 비롯, 교향시 ‘논개’ ‘강천성악’ 등 12편(편곡작품 제외)이며, ‘시의 조선’ ‘방아타령’ ‘고종의 승하’ ‘야악’(夜樂) 등의 작품은 제목만 알려져 있다.

안익태기념재단은 올해 안익태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번에 발견된 두 곡을 포함해 그동안 국내에서 연주되지 않았던 그의 작품들로 음악회를 열고, 유품 전시회와 학술 심포지엄, 악보 출판 등도 추진하고 있다.

10여 년 전 유품 일부를 독립기념관에 기증한 안익태 선생의 유족들은 ‘애국가’의 저작권을 우리 정부에 헌납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나머지 유품 178점을 안익태기념재단에 기증했다. 재단은 이 가운데 일단 악보를 가져왔으며, 지휘봉과 책, 사진, 편지, 여권, 연주계약서, 태극기 등 나머지 유품은 3월 말 들여올 예정이다.

●교향시란

시적이고 회화적인 내용을 담은 표제음악 성격의 관현악곡으로 19세기 후반 낭만주의 시대에 등장했다. 안익태의 스승 리하트르 슈트라우스가 남긴 교향시'영웅의 생애''죽음과 변용'은 걸작으로 평가되며, 안익태가 교향시를 쓴 것도 스승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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