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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계주 5,000m는 작전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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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계주 5,000m는 작전의 승리

입력
2006.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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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 드립니다.”

한국의 피날레(6번째) 금메달을 합작한 태극전사 5인방이 남자 5,000m 계주에서 우승한 뒤 송재근 남자대표팀 코치에게 큰 절을 올렸다. 대표팀 맏형 오세종(24ㆍ동두천시청)과 서호진(23ㆍ경희대)은 송재근 코치를 어깨 위에 태우고 빙판 위를 활주했고, 이호석(20ㆍ경희대)과 송석우(23ㆍ전북도청)는 곁에서 태극기를 휘날렸다.

26일(한국시간)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가 벌어진 이탈리아 토리노의 팔라벨라 빙상장. 올림픽 3관왕에 오른 안현수(21ㆍ한체대)를 비롯한 5인방은 송 코치가 짜낸 치밀한 작전을 100% 소화한 끝에 우승을 일궈냈다. 송 코치는 경기전 선수들에게 “경기 중반까지는 레이스를 안전하게 펼쳐라”고 지시했다. 한국 선수들이 캐나다의 속도에 밀려 2위에 머물면서 당황하지 않은 이유다.

송 코치는 1번 주자로 송석우를 기용했다. 결승전인 만큼 초반에 선두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4번 주자로는 예상 밖으로 에이스급인 이호석을 내세웠다. 4번 주자는 가장 약한 선수가 기용되는 것이 관례. 하지만 송 코치는 초반에 선두로 나서지 못하면 “4번 주자의 대결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작전을 세웠다.

한국은 계획대로 중반 이후 이호석과 안현수가 한차례씩 선두를 뺏으며 캐나다와 1위를 주고 받았다. 마지막 3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달리던 한국은 캐나다에 선두를 뺏겼다. 위기의 순간에서 한국을 건진 건 안현수. 그는 결승선을 약 50m 남겨둔 지점에서 캐나다 선수를 제쳤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두 주먹을 불끈 쥔 안현수는 올림픽 3관왕이 됐다.

송재근 코치는 “안현수가 잘해줬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캐나다를 추월할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안현수의 어머니 전미정(41)씨는 “다 큰 아들에게 뽀뽀는 못하겠지만 꼭 안아주고 싶다”면서 “현수가 좋아하는 갈비찜과 라면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석은 시상식이 열리기 전 한국에 전화를 걸어 “엄마, 나 금메달 땄어”를 외쳤다. 태극전사 5인방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감격에 잠을 못 이뤘고, 밤을 새워가며 TV를 지켜본 가족들은 축하전화를 받느라 하루종일 바빴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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