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동부 부카이크에 위치한 유전 시설에 차량폭탄테러로 추정되는 폭
발이 일어나 나이지리아 폭동 등으로 치솟은 유가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사우디에서 유전시설이 테러 당한 것은
처음이다.
아랍 위성방송 알 아라비야는 24일“부카이크의 알 압카이크 유전시설에
서발생한 폭발로 송유관등정유시설 일부가 파손됐다”고전했다. 폭탄을장
착한 세 대의 차량은 시설 외곽의 삼엄한 경비를 뚫고 돌진했으며 이 중 두
대는 경비에 의해 저지돼 외곽에서 폭발했으나 한 대는 시설 중심서 약 1㎞
떨어진 곳까지 진입,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이중 두 대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로고를 달고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정했다.
테러가 벌어진 부카이크는 페르시아만 연안 유전지대의 중심 도시며 사우
디가 수출하는 석유 중 3분의 2정도가 알 압카이크 시설을 통한다. 사우디
정부는 테러 직후“일시적으로 가동을 멈췄던 석유 시설은 정상 가동을 재개했다”고 발표했지만 유가는 가파르게 치솟아 폭발 소식이 전해진 오후 2시(런던 현지시간) 런던 선물시장 유가(북해산 브렌트유)는 1달러55센트 급상승했다.
알카에다는“서방에 석유를 싼값에 팔아 넘기는 사우디의 유전에 폭탄테러
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해왔으나 이번 공격이 누구의 소행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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