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에서 국민 응원가였던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른 윤도현 밴드가 애국가를 월드컵 응원가로 편곡한다는 기사(21일자 1면)를 읽고 무척 반가웠다. 평소 축구를 좋아하는 팬의 한 사람으로서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북돋아 줄 응원가로 사랑스러운 자녀와 함께 애국가를 부를 수 있다면 퍽 신나고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다.
그간 우리는 애국가를 너무 장중하고 엄숙하게만 불러왔던 것이 사실이다. 또 요즘 들어서는 애국가를 들을 기회 자체도 별로 없는데다 간간이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자리도 대부분 공공기관에서 하는 근엄한 행사나 의식이다 보니 애국가에 대해 친근감을 느낄 기회도 적었다.
과거에는 민간에서 하는 행사에도 빠지지 않던 애국가 제창이 슬그머니 사라진 것도 이 같은 애국가에 대한 거리감 때문일 것이다.
애국가는 윤도현씨의 말처럼 온 국민이 신나게 부르면서 나라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노래여야 한다. 또 그런 의미에서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린 월드컵은 좋은 기회다. 애국가를 응원가로 사용하는 데 대한 일부의 우려도 전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애국가가 국민에게 보다 친숙하게 불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뜻 깊은 일이다.
김정현ㆍ서울 강남구 도곡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