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저지를 위한 외교 압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16일 콘돌리사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을 ‘테러의 중앙은행(central banker for terrorism)’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그는 이날 상원예산위원회에서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추구할 뿐 아니라 전세계 테러리즘을 지원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최근 레바논, 팔레스타인, 남부 이라크 불안정의 배경에 이란이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스 장관의 발언은 전날 이란을 전세계에 대핸 ‘전략적 도전’이라고 비난한데 이어 나온 것이다.
라이스 장관은 내주에는 중동권과 유럽을 순방하며 이란을 유엔에서 제재토록 주변국과 유럽국들을 설득하는 외교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그러나 라이스 장관은 이란의 핵개발 저지를 위해 중동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합의가 쉽지는 않을 것임을 시인했다. 그는 “유엔 제재에는 많은 국가들의 상충된 이해가 개입되는 만큼 강력한 제재 유도를 위해선 매우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이 같은 국제정치의 현실을 감안해, 이란에 소규모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는 선에서 핵 위기를 해소하는 방안을 시사했다. 그러나 미 상ㆍ하 양원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추진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미국의 분위기는 여전히 강경하다. 이에 따라 미국의 보다 정리된 입장은 라이스 장관의 내주 해외 순방 이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라이스 장관은 내주 이집트와 걸프 국가들을 순방하며 대이란 대응책에 대한 중동권의 분위기를 탐색한다. 이어 라이스 장관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러시아(G8) 회의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특별회의에서 이란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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