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인 석면 절연체 내장재를 해체하기 위해 인도로 향하던 프랑스 퇴역 항공모함 클레망소호가 국제적 논란 끝에 프랑스로 되돌아간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15일 석면 절연체 해체를 위해 인도로 가던 클레망소호를 프랑스 영해로 귀환시키라고 지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시라크 대통령의 결정은 프랑스 최고 행정법원인 참사원이 인도행을 중단시키라고 결정한 뒤 나왔다. 19일 인도 방문을 앞둔 시라크 대통령이 외교적 부담을 덜기 위한 결정으로도 보인다.
시라크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클레망소호를 프랑스에 귀환시켜 해체 작업을 위한 분명한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며 “내장된 석면의 규모가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는 검사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클레망소호가 지난해 12월 인도의 알랑 폐선소로 출항한 뒤 인도에서의 해체 작업에 대해 반대해온 그린피스 관계자는 “국제법의 승리이자, 인도의 노동자 나아가 아시아 노동자의 승리”라고 시라크 대통령의 결정을 반겼다.
그린피스 등 국제 환경단체는 석면절연체가 들어있는 항모를 관계 법령과 시설이 미비한 국가에서 해체할 경우 노동자에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인도행을 강력 저지해 왔다.
프랑스 해군의 자존심으로도 불렸던 클레망소호는 36년간 활약한 뒤 1997년 퇴역해 곧 해체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석면 절연체 오염 물질이 내장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체 장소를 찾지 못한 채 국가적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인도 대법원도 13일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해 클레망소호를 국내에서 해체할지 여부를 검토하라며 최종 판결 때까지 영해 입항을 금지, 클레망소호는 보름 이상을 인도양에 떠있는 상태다.
파리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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