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300선에서 강한 지지력을 보이면서 “단기 저점에 근접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실제 14일 증시는 전저점 근접과 ‘데드크로스’ 발생이라는 양대 불안 요인을 강하게 탈피하는 모습을 보여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날 지수는 1,300선 붕괴 직전까지 간데 이어 장중 한때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는 등 위기감을 증폭시켰으나, 1,300선에서의 강한 지지력을 바탕으로 오히려 상승 마감하는데 성공했다. 또, 기관이 오랜만에 대규모 매수 우위를 기록한 것도 “바닥 다지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희망적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에서는 바닥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주장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증권 이영원 연구원은 14일 “주가가 1분기 중 저점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최근의 증시 혼란은 기본적으로 재평가 과정에서 비롯된 마찰로 이해할 수 있다”며 “새로운 평가 기준에 대한 적응 기간을 거친 후 이러한 혼란은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OECD 경기선행지수 상승세 둔화 우려에 대해 “선진국 경기 둔화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며 중국 인도 등 비 OECD국가의 성장세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금리 정책에 대한 불안정성도 벤 버냉키 신임 미국 연방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의회 연설 이후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국제 유가는 지정학적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정보기술(IT)경기는 하반기의 본격 호황기를 앞둔 단기 조정국면이라는 변수로 인해 관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연구원은 “주가가 지난 1월의 전저점(1,280) 방어에 실패할 수도 있지만 그 수준을 크게 밑돌지 않는 선에서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도 지난 7일 “늦어도 3월 중순부터는 상승 추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국내외 경제기초여건이 시장의 추세적 하락을 불러올 만큼 악화할 가능성이 없다”며 “1,250∼1,300에서 저점을 확인한 뒤 재차 상승할 것이며 반등 시점은 늦어도 3월 중순”이라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미국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경기 후퇴 가능성은 4년전부터 나왔지만 아직까지 거품은 꺼지지 않고 있다”며 “금리를 인상한 뒤라도 경제가 연착륙할 경우 주가는 오히려 안정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날 장중 한때 약세장으로의 전환 신호인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는 등 여전히 불안 요인은 적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데드크로스가 추가하락 신호인지, 단기바닥 신호인지 여부는 장기선인 60일선의 방향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의 경우 60일선이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데드크로스 발생 이후 소폭의 하락세가 이어진 후 바닥을 확인했던 경우와 유사한 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데드크로스란?
주가의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는 경우를 말한다. 강세장에서 약세장으로의 전환신호로 받아들여지며 특히, 20일선이 60일선을 하향돌파했을 경우가 장세판단에 가장 유용한 지표로 꼽힌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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