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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AI 대응책 눈에 띄네

입력
2006.02.1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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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확산되는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대한 태국 당국의 대응책이 세계적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 따르면 태국은 2004년 11월 AI를 감시하기 위해 농촌지역 위주로 자원봉사자를 대거 구성했다. 자원봉사자는 현재 농촌 15가구에 1명 꼴인 75만 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농가를 방문해 닭과 사람의 AI 감염여부를 확인하고 대처법도 가르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태국에서 닭이 재채기를 하면 자원 봉사자들이 듣는다”는 말로 이들의 활동을 평가했다.

자원 봉사자들은 의료비와 자녀양육비 할인 혜택을 제외하고는 일절 무보수로 일한다. 차타이 부아수안은 “한 달이면 2, 3번 병든 닭을 발견해 가방에 담아 매장한다”며 “지금은 사람들이 병든 닭을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는 AI 증상을 발견하면 ‘미스터 AI’로 불리는 전국 75개의 보건소에 알려 즉각 실태조사가 이뤄지게 한다. 보건소에 이런 신고전화는 하루에 10~20통 걸려온다.

태국에 자원봉사제가 정착된 것은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이 강한 국민성이 거론된다. WHO는 “에이즈나 쓰나미 같은 다양한 문제에 능숙하게 대처하는 전통이 있다”고 전했다.

자원봉사제 도입 이후 태국의 AI 상황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AI로 전세계적으로 지금까지 91명이 숨졌는데, 태국도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이어 세 번째 많은 희생자를 내 AI 후진국이란 오명을 받았었다. 그러나 2004년에 12명이던 사망자는 지난해 2명으로 줄었다. 2004년 20명, 지난해 19명, 올해 현재까지 3명 등 사망자가 줄지 않고 있는 베트남과는 대조적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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