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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트위디 "기업과 문화는 동반자 동등한 협력관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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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트위디 "기업과 문화는 동반자 동등한 협력관계 필요"

입력
2006.02.1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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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으로 유명한 로마시대의 정치가 마에케나스의 이름에서 나온 메세나는 문화예술 후원 활동의 대명사로 통한다.

영국에는 기업과 예술의 만남을 주선해 예술을 지원하는 ‘아트 & 비즈니스’(이하 ‘A&B’)라는 기구가 있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이 기구는 역사, 규모, 활동 면에서 유럽 내 선두다. 한국메세나협의회(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가 영국의 경험을 배우기 위해 A&B의 콜린 트위디 사무총장 등을 초청, 15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심포지엄을 연다.

심포지엄에 앞서 14일 기자들을 만난 트위디 사무총장은 기업 메세나 활동의 새 모델로 기업이 일방적으로 베푸는 스폰서십이 아닌, 기업과 예술이 동등한 자격으로 협력하며 도움을 주고받는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이는 명분을 넘어 실리를 추구하는 영국 메세나 활동의 특징이자 A&B의 기본 철학이다.

“과거 예술 후원은 기업이 경기가 좋을 때 하는 추가 활동이었지만, 지금은 기업의 미래가 여기에 달려 있습니다. 문화가 곧 힘이고 경제인 시대이기 때문이죠. 지식경영, 창의력, 혁신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예술은 그런 창의성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양자 간의 협력 관계는 꼭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사례로 그는 몇몇 기업의 사내 예술 교육과 지역 사회 활동이 거둔 성과를 소개했다.

“비누ㆍ향수 제조업체인 유니레버는 작가, 배우, 음악가, 화가 등 예술가의 지도로 직원들의 글쓰기 능력과 고객을 대하는 자기표현 기술을 높였고, 광고 아이디어를 찾아냈죠. 이밖에도 많은 기업이 예술가를 경영에 참여시키거나 그들의 도움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예술단체는 기업의 마케팅 전문가에게 경영의 노하우를 배우는 등 기업과 예술의 상생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2000년 한국메세나협의회 초청으로 왔을 때 그는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 고유의 국가 이미지가 약하다고 지적했었다. 그는 “다시 와보니 그 사이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이 부쩍 강해진 느낌을 받았다”며 “독특한 문화와 오랜 전통, 역동성을 지닌 한국은 서양인이 아시아를 이해하게 이끄는 창구(Gate Way)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사진 최규성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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