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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한류 우리도 있다

입력
2006.02.1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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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중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디지털한류를 이끈다.’

그 동안 대기업 위주로 이루어진 IT업계의 해외진출에 중소업계가 잇따라 가세,‘디지털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중소 IT업계가 최근 해외시장 개척에서 거둔 가장 큰 성과는 터키 경찰에 국산무전기를 대량 공급한 유니모테크놀로지. 무전기 및 폐쇄회로TV(CCTV) 전문업체인 유니모테크놀로지는 올들어 터키 경찰에 수신전용 무전기인‘보이스 페이저’를 대량 공급했다.

터키의 정ㆍ관계 인사들이 주로 읽는 유력일간지 예니샤팍(Yeni Safak)은 이 사실을 1면 톱기사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 기사에 인용된 터키 경찰 관계자는“경찰 공권력이 과도하게 사용될 수 있는 상황에서 조화로운 경찰력의 관리 감독을 위해 최근 보이스 페이저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이미 영국의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관광 안내용무전기로 사용중이다.

미국이 주도해온 인터넷 비즈니스에서도 야후, 구글 등 세계적 인터넷 기업들이 오히려 한국에서 상용화한 서비스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야후닷컴은 지난달 싸이월드와 흡사한‘소셜네트워킹 서비스’를 도입했다.

구글 역시‘Orkut.com’이라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은 사진과 프로필을 소개하는 정도로 싸이월드의 초창기 모델에 머물고 있다. 야후닷컴은 또 싸이월드에서 매일 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려주는 아바타 등 디지털 아이템 모델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분야에서는 웹젠의 활약이 돋보인다. 지난해 말 중국의‘더나인’과 1,300만 달러를 받고 온라인게임‘썬’(SUN) 수출 계약을 체결한 웹젠은 최근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온라인게임‘일기당천’(一騎當千)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또 웹젠은 북미,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온라인다중역할슈팅게임(MMOFPS)‘헉슬리’의 개발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이 게임은 각종 미국 유력 게임웹진에서 2006년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등 벌써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김남주 웹젠 대표는 “최근 IT중소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오랜 연구개발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일구어낸 값진 성과”라며“문화적인 한류 바람과 함께 디지털 한류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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