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은 기록보다 순위를 다투는 경기다.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과 은메달을 선사한 안현수와 이호석이 13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중국의 리지아준, 리예에 비해 출발이 늦었던 이유다. 출발은 늦었지만 이호석은 경기 중반 선두에 올라섰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안현수도 중국 선수들을 제치고 2위로 나섰다. 경기 초반 뒤로 처졌다가 중반 이후 선두로 나서는 전략이 딱 들어맞았다.
반면 할리우드 액션의 대명사 안톤 오노는 준결승에서 상대선수를 앞지르다 넘어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서두르는 바람에 중심이 앞으로 쏠린 나머지 선두와의 간격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안현수가 결승전 후반에 이호석을 따라잡을 때도 위험했다. 이호석이 만약 금메달 욕심을 부렸다면 안현수의 진로가 막힐 수도 있었다. 다행히 이호석은 방어동작을 취하지 않았고, 덕분에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진선유(18ㆍ광문고)가 16일 오전 5시 41분 여자 500m 결승에 나선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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