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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 D-4…막판 판세는

입력
2006.02.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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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당권경쟁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1, 2위는 예비투표 순서대로 정동영, 김근태 후보로 변함이 없다. 다만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리냐, 두 자리냐를 놓고 티격태격하는 정도다. 이어 김두관, 김혁규, 임종석 후보가 3중 구도를 형성하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김부겸, 김영춘 후보는 정파, 지역을 고리로 한 연대전략을 구사하는 이들과 달리 독자노선을 택한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당선 마지노선인 4위를 노리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1인2표 기준으로 10% 이상 벌어졌다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최근 실시한 자체 조사는 물론 지난 주 임 후보측 조사에서도 55%를 확보해 김 후보를 17%나 앞서는 등 오차범위 이상으로 크게 벌렸다는 자신감에서다. 정 후보측에서 고건 전 총리를 만나는 김 후보의 깜짝 카드에 놀라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의 회동을 검토하다 거둬들인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반면 김 후보측은 13일 고ㆍ김 회동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자체조사결과 정 후보와의 차이가 3.6%로 좁혀지는 등 “대이변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측은 이를 토대로 “정 후보의 개인기를 앞세운 ‘우리당 자강론’과 김근태ㆍ고건ㆍ강금실 등 ‘승리구도 연합론’ 대결에서 후자가 압도하기 시작했다”고 자평했다.

3중 후보간 대결은 서로 “내가 3위”라고 주장하는 등 안개 속이다. 이들이 공개한 여론조사결과도 1, 2위 순서만 같을 뿐 3위는 한결같이 자신이다. 이들은 특히 승패가 1인2표제에서 2번표 확보에 달려있다고 보고 성향에 따라 정동영, 김근태 후보의 연대를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이다.

이중 김두관 후보가 가장 노골적이다. 그가 TV토론회 등에서 김근태 후보보다 더 거칠게 정 후보를 몰아세우는 것도 김근태 후보 지지자들의 2순위표를 의식한 것이다. 김근태 후보지지자들의 2번표가 김부겸, 임종석 후보 등으로 흩어질 경우 지난번 4ㆍ2 경선 때처럼 탈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합종연횡 결과가 당락을 좌우하리란 계산은 김혁규, 임종석 후보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들은 정 후보와의 연대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각각 영남표와 호남표를 근거로 정 후보의 2번표를 확보하면 당선은 물론 3위도 문제없다는 계산이다.

중위권 후보들의 이런 셈법은 정동영, 김근태 후보의 배제전략과 맞아떨어진다. 정 후보만 하더라도 김두관 후보는 김근태 후보과 마찬가지로 기피대상이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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