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 재료인 티타늄과 고급 자동차의 외장재로 쓰이는 망간 등 희귀 전략 광물들에 대한 국가 비축작업이 내년부터 추진된다.
산업자원부는 13일 각국의 자원 민족주의 경향이 두드러짐에 따라 조달청이 그 동안 비축해온 알루미늄 동 아연 등 일반 광물과는 별도로, 산업 활동에 필수적인 희귀광물 13개종 14개 품목을 선정해 단계적으로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이를 위해 올해 31억원을 들여 비축장을 마련한 뒤 내년부터 10년간 1,800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8만5,000톤의 물량을 확보키로 했다.
비축대상은 니켈 크롬 몰리브덴 망간 텅스텐 희토류 코발트 인듐 등 13개종으로 생산 분포가 특정국가에 편중돼 있거나, 희소해 언제든 무기화할 수 있는 광물들이다. 가령 희귀 토양의 일종인 희토류는 반도체 등 첨단 제품에 극미량이 들어가지만 대부분 중국에서 산출되고 있다.
산자부 오영호 자원정책실장은 “베네수엘라 차베스정권은 지난해 우리에게 톤당 45달러에 판매한 희귀광물 ‘오리멀전’(중유와 역청탄의 중간형태로 역청유로 불리며, 발전용으로 쓰임)의 값을 올들어 4배가량 올린 톤당 180달러를 요구하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오 실장은 이어 “오리멀전은 이번 비축대상 광물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특정자원을 무기로 횡포를 무리는 일이 빈발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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