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고진화(사진) 의원은 13일 “DJ방북을 지방선거와 연결짓는 것은 치졸한 발상”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4월 방북을 ‘지방선거 용’으로 규정한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고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권에서 DJ의 방북을 북풍이라고 폄하하는데, 이는 모든 현안을 선거라는 우물에 가둬놓고 울어대는 개구리와 같은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고령에 신장 투석을 받고 있어 장거리 여행이 불가능한 DJ가 북한에 가려고 하고 있는 모습에서 장준하 선생의 그림자가 느껴지기도 한다”며 “DJ의 역할을 폄하하려는 정쟁을 없애고, 정치권이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이어 여야 의원들이 통일 문제를 당리 당략적으로 이용하지 말 것과 당내 개혁파 의원들이 방북에 대한 국민적 염원을 DJ에게 전달할 것 등을 제안했다.
실제 당 일각에는 “북풍 카드는 더 이상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투표 사흘 전 남북 정상회담 일정이 발표됐으나 여당이 패한 2000년 16대 총선 때 입증된 바 있어 DJ 방북을 선거용으로 몰아가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