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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청소년 문학상 1월 장원 신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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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청소년 문학상 1월 장원 신혜연

입력
2006.02.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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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사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국국어교사모임이 공동 주최하는 ‘문장 청소년 문학상’ 1월 장원 시 부문에 신혜연(용인고) 양의 ‘뒤비’, 이야기글 부문에 남성민(청주여중 졸)양의 ‘Dear Aristata’, 생활글 부문에 임슬기(나주여중) 양의 ‘첫눈 오던 날’, 비평글 부문에 김동원(서현중 졸업) 군의 ‘사립학교법 개정안, 그 논란의 실체’가 각각 뽑혔다.

장원 시

▲ 뒤비 / 신혜연(용인고)

대문 나와 시냇물

다리를 건너서

수퍼 옆에 난 골목길

글루 들어서

초록대문에 들어가면

그기가 선남네 집이라

해 지새워 맹든 뒤비를 준다카니 받아오그라

할머니 말씀 기억하며

대문을 넘으면,

얼어버린 시냇물근처 잡초 무성하고

문닫은 구멍가게 옆을 지나서

사람 둘 지나갈 좁은 골목길을 향한다.

아무리 둘러봐도 초록대문이 없어

이름표를 둘러보며 선남네를 찾았지만

선남네는 커녕 개 짖는 소리에 놀라 돌아왔다.

으이그.

골목 들가서 애경이를 찾그라

그집 막둥이가 애경이라

부르면 귀신거텀 알아들어

또다시 대문, 다리, 슈퍼 그리고 골목.

애경이를 찾지만 돌아오는 건

개 짖는 소리다.

한숨 쉬며 발 돌리려는데

세월에 녹슬어 색이다 벗겨진 대문하나가

쇳소리 내며 열렸다.

흰머리에 스웨터 겹 입은 할머니가

뒤로 삽살개 한 마리 끌고 밖으로 나왔다.

반가운 마음에 선남네가 어디냐 잡고 물어보니

니가 성철이 맏딸이가

하이고 많이도 컷구망 할미 기억하나

애경이가 뭐 그리 진나 했드니만

손님 와서 방갑다 인사한 기구먼

삽살개 애경이가 멍 하고 짖자

그 집 첫째손주 선남언니가 나와

김 오른 두부 담은 봉투를 내 손에 쥐어주었다.

우리집에서 새벽부터 만든기라,

이건 뒤비 만든기고 이건 비짓국이라

할메 마이 잡수라 전해주고

꾸벅 인사하고 뒤돌아간 내 뒤로

그 집 막둥이 애경이의

잘 가라고 짖는 소리가 들렸다.

오른손엔 비짓국

왼손엔 뜨끈한 뒤비 다섯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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