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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뒷심부족‘5위 미끄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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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뒷심부족‘5위 미끄럼’

입력
2006.02.1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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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최경주(36ㆍ나이키골프)의 시즌 첫 승 꿈이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무산됐다.

최경주는 12일 호주 퍼스의 바인즈골프장(파72ㆍ7,103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5위에 그쳤다. PGA 시니어투어의 크레이그 스태들러(53)의 아들로 유명한 케빈 스태들러(미국)는 20언더파 268타로 2위 닉 오헌(호주)을 2타차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최경주는 1~3라운드 내내 선두권을 지켜 우승 기대를 부풀렸지만 뒷심 부족으로 무너졌다. 스태들러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최경주는 3번(파5), 4번홀(파3)을 잡아 5~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스태들러를 제치고 한때 선두에 올라 우승 불씨를 살려갔다. 그러나 7번(파3), 10번홀(파5) 보기로 타수를 잃고 선두자리를 내준 뒤 끝내 뒤집기에 실패했다.

특히 최경주는 선두인 스태들러에 2타 뒤져 있던 17번홀(파4)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더했다.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최경주는 6m 거리에서 친 파 퍼트가 길어 홀을 지나쳤고, 불과 50㎝정도 거리의 짧은 보기 퍼트 마져 홀 가장자리를 맞고 돌아 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최경주는 18번홀(파4)에서 1타를 줄였지만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승을 차지한 스태들러는 아버지처럼 배가 불룩한 ‘배불뚝이’ 골퍼. 스태들러 부자는 2004년 6월28일 각각 시니어투어 뱅크오브아메리카챔피언십과 2부 투어 레이크에리 채리티클래식에서 동시에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날 스태들러는 호주의 오헌이 동타인 18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끝내자 마지막 18번홀에서 멋진 이글샷으로 마무리, 감격의 우승을 안았다.

정동철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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