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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CD 탕정공장 르포/ 축구장 6개 크기 작업장에 직원은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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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CD 탕정공장 르포/ 축구장 6개 크기 작업장에 직원은 10명

입력
2006.02.1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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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230m가 넘는 초대형 건물 하나가 기자의 눈을 압도했다. 10일 오후 충남 아산시 탕정면 매곡리 삼성전자 LCD총괄 탕정사업장. 겉보기에는 하나의 건물로 보이지만 지난 해 4월 가동한 LCD 7-1라인과 올해 초 가동을 시작한 7-2라인이 연결된 형태이다. 이 두 라인은 스카이 브리지를 통해 모듈동과 연결돼있다.

세로 길이는 324m. 4개 층으로 이뤄져 있어 작업장의 전체 규모는 축구장 11개 반을 합친 크기에 맞먹는다. 7-1라인은 지난 해 일본의 소니와 가동 5개월만인 지난 해 9월부터 하루 6만대를 생산, 흑자를 내고 있다. 7-2라인은 9만대를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홍보관엔 삼성전자가 LCD사업에 발을 들인 지 15년 만에 세계 최대의 LCD생산회사가 된 과정이 소개돼있다. LCD를 구분하는 7세대(1,870*2,200㎜)와 8세대(2,160*2,460㎜)의 차이점이 LCD 원료인 통유리의 크기를 기준으로 한다는 것, LCD의 유리판 사이에 6~7개의 필름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도 쉽게 설명돼있다.

본격적인 LCD제작과정을 보기 위해 팹(FAB)건물 4층으로 향했다. 1층은 기판제조, 2, 3층은 박막트랜지스터(TFT)투입, 4층은 액정주입공정이 진행된다. 축구장 6개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공간에 직원은 10명 남짓이 고작이다. 모든 공정이 자동화로 이뤄지기 때문에 현장에 상주하는 직원이 많지 않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스토커라고 불리는 기계는 인근 삼성코닝 정밀유리에서 실어온 원판 유리를 통째로 실어 나르고 있다. 3층에서 건너온 유리가 이 곳에 도착하면 유리판 사이에 액정을 주입한 뒤 32인치 혹은 40인치 크기로 잘라 다음 공정인 모듈동으로 넘어간다. 7세대 LCD에서는 32인치가 12장, 40인치가 8장이 만들어진다.

작업장의 청결도도 놀랍다. 잠실야구장 만한 면적의 먼지를 합쳐봐야 야구공만한 크기도 되지 않는다.

탕정사업장 1단지 조성사업은 면적만 75만평에 달한다. 2010년 완공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사업비만 20조원에 달한다. 지금도 자고 나면 타워크레인이 하나 둘 씩 늘어나고 있다.

현재 조성중인 사업장은 웬만한 신도시조성 공사장을 방불케 한다. 7라인공장과 삼성코닝 정밀유리 사이에 아파트 단지 블록처럼 반듯하게 조성해 놓은 부지는 8, 9, 10라인이 들어갈 자리.

7라인 공장을 가동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올 상반기에 8라인 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다. 중국, 일본, 대만 등 경쟁국들이 LCD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업계 선두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늘 앞서가야 한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논리이다.

삼성전자 LCD총괄 이승호 부장은 “2015년까지 10조원이 추가 투입되는 2단지공사(64만평)까지 마무리되면 이 일대는 사업장 이외에 직원 주거지, 이주자 택지, 학교, 공공시설을 갖춘 140만평 규모의 거대 기업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탕정(아산)=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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