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12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38년 만에 일반에 개방될 예정인 북악산숙정문(사진) 등을 시민들과 함께 등반했다. 노 대통령은 시민들에게 “처음 대통령 되고 가장 기분 좋았던 것이 북악산을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다”며 “혼자 즐기자니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 시민들에게 돌려주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행정도시가 생기면 서울 시민들은 섭섭하겠지만, 돈과 권력, 정보가 한 군데로 집중되면 거대한 권력이 생길 수 있다”며 “이 권력은 모두를 힘들게 하는 갈등과 문제를 만들어 내고 심하면 분열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용산 미군기지가 이전되고, 90만평이 서울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면 남산에서 용산, 한강으로 이어지는 녹지와 문화공간이 탄생할 것”이라며 “서울시는 국제적으로 경제와 정보가 집중되고 역사와 문화, 자연이 복원된 살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등반에는 인터넷으로 신청한 시민 38명과 문화재 전문가 등 80여명이 참여했으며 연날리기, 길놀이 농악, 숙정문 개문 의식 등 부대 행사가 열렸다. 북악산은 4월부터 내년 10월까지 3단계에 걸쳐 와룡공원~숙정문~촛대바위~창의문으로 이어지는 2.8㎞ 구간이 개방될 예정이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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