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비례대표 의원들의 움직임이 새해 들어 분주하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기 위해 희망 지역구에 대한 입질을 본격화하고 있다. 비례대표로서의 재선은 현실적으로 극히 어려운 만큼, 지금부터 지역을 물색해 자리를 잡아야 총선에서 승부를 걸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인식이다.
우리당에서는 여성 의원들의 발걸음이 빠르다. 경기도당 위원장인 김현미 의원은 지난해 5월 경기 고양 일산을에 사무실을 열었고, 김영주 의원도 비슷한 시기에 영등포갑 지역을 선점해 한나라당 현역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
광명시의원 출신인 유승희 의원과 인천 부평에서 오래 활동한 홍미영 의원도 최근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섰다.
이은영(서울 용산)ㆍ이경숙(서울 영등포을) 의원도 후원회 사무실을 냈다. 부산시당 위원장인 윤원호 의원은 17대 총선 때 공을 들였던 부산 북강서을 출마를 준비중이다.
남성 의원들 중엔 박명광 의원이 서울 동대문과 고향인 충남 홍성 출마를 저울질 중이고, 김재홍 의원도 전북 익산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이군현(서울 동작갑), 박순자(경기 안산 단원을) 의원이 선발 주자다. 배일도(경기 남양주갑), 안명옥(인천 중ㆍ동ㆍ옹진), 황진하(경기 파주) 의원도 출마 의사를 굳혔다.
박찬숙(수원 또는 서울 송파갑), 송영선(대구 또는 경북 청도), 진수희(수도권 또는 대전), 나경원(서울 강남권) 의원 등도 지역구 선택에 골몰하고 있다.
전여옥(서울 영등포갑), 이주호(고양 일산) 의원의 출마설도 나온다. 아울러 맹형규 전 의원의 의원직 사퇴로 무주공산이 된 송파갑 보궐선거에 나경원 박찬숙 이계경 의원 중 한 사람이 나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민노당 비례대표 8명은 당 방침에 따라 전원 지역구 출마가 확실시된다. 연고를 중심으로 단병호(경북 포항), 이영순(울산 동), 강기갑(경남 사천), 최순영(경기 부천 원미) 의원 등의 출마지역이 거론된다.
하지만 이들의 지역구 진입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당내 해당지역 17대 총선 낙선자들의 견제가 만만치 않은 데다 당세가 강한 일부 지역에선 비례대표간 경합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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