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윤후명씨의 등단 40년을 맞아 그의 글 제자 모임인 ‘비단길-서울문학포럼’(약칭 비단길)이 그림전을 연다. 윤씨의 소설과 시에서 아름다운 사랑의 언어들을 고르고, 김원숙 임만혁 두 화가가 그에 맞춰 52점의 그림을 그렸다.(2월15~22일, 인사동 인사아트)
윤씨는 1967년과 79년 신춘문예 시와 소설로 각각 등단해 ‘협궤열차’ ‘둔황의 사랑’ 등 빼어난 작품들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가이자, 우리 문단의 순정한 로맨티스트로 손꼽혀 왔다. 술에 얽힌 숱한 일화와 술보다 맑은 문학과 사람들에 대한 애정으로 그의 40년은 늘 푸근했고, 그의 삶은 노소의 문우들로 밤낮없이 은성했다.
‘비단길’은 윤씨에게서 소설을 배워 등단한 27명의 작가들이 만든 모임이다. 권현숙, 신장현, 이평재, 방현희, 최옥정, 김이은, 유담, 오현종 등이 그 면면. 이들은 2004년 공동 작품집 ‘붉은 이마 여자’(이룸)를 펴내는 등 왕성한 창작열과 돈독한 정을 과시해왔다.
제자들은 윤씨의 시와 소설 그림을 엮은 ‘사랑의 마음, 등불 하나’를 엮어 헌정하고, 3월 초 윤씨와 함께 동해안 등 그의 문학 무대를 둘러보는 행사도 마련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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