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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 정치인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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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 정치인 변신은 무죄?

입력
2006.02.1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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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은 구문이다. 정치인의 변신은 이제 의무가 됐다. 선거철엔 더욱 그렇다.

미디어를 통해 보여지는 정치인의 이미지가 표심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5ㆍ31 지방선거와 2ㆍ18 우리당 전당대회에 도전하는 정치인들의 변신 노력은 정말 대단하다.

지방선거 출마경합이 일찍 벌어지고 있는 한나라당에서 외모 경쟁이 특히 치열하다. 경기지사를 노리는 김문수 의원은 강성 노동운동가 이미지를 터는 게 지상 과제. 그래서 머리를 갈색으로 염색하고 난생 처음 퍼머도 했다. 헤어스타일이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과 비슷해졌다고 해서 ‘한나라당 이목희’라는 별명도 생겼다. 안경테도 뿔테에서 무테로 바꿨다.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홍준표 의원은 ‘열정’을 상징하는 빨간색 재킷을 입고 다닌다. “웨이터 같다”는 말도 듣지만 화면에 잘 나와 만족스러워 한다. 역시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맹형규 전 의원은 강인한 이미지를 위해 가르마를 없애고 올백 스타일로 바꾸었다. 또 “흰색 와이셔츠는 입지 말라”는 색채 전문가의 충고도 철저히 지키고 있다.

경기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한나라당 이규택(64) 의원은 ‘노령’이미지를 벗기 위해 투구모양으로 높이 세웠던 앞머리를 차분히 빗어 내렸다. 김영선 의원은 신세대와 코드를 맞추려고 머리카락이 마구 뻗치는 스타일을 했다가 “도백 이미지가 아니다”라는 지적이 쇄도하자 단발 머리로 돌아왔다. 부산시장을 노리는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은 검은 얼굴을 감추기 위해 커버 로션을 애용한다.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앞머리를 내리고 굵은 뿔테 안경을 쓰고 난 뒤“30대로 보인다”는 말도 들었다. 반대로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은 “외모에 신경을 쓰시라”는 보좌진의 조언에 버럭 화를 낸다고 한다.

우리당 전당대회 유세장엔 빨간 넥타이 바람이 분다. 화사하고 젊은 이미지 때문. 김부겸 후보는 유세 첫날 다른 후보들의 넥타이가 모두 빨간색인 것을 보고 현장에서 넥타이를 빨간색으로 바꾸었다. 8명의 후보 모두가 매일 화장을 한다.

변신에 가장 열심인 건 구식 이미지가 고민이었던 김근태 후보. 당 복귀 직후 측근들이 “변하지 않으면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압박한 뒤 적극적으로 나섰다.

역동적인 이미지를 위해 머리를 짧게 깎았고, 밝은 색깔의 와이셔츠 12벌을 한꺼번에 마련했다. 정동영 후보는 머리숱이 줄어든 것을 감추기 위해 가르마를 바꿨다. 그는 연설 톤이 높다는 지적에 따라 목소리 키를 조절하는 연습도 하고 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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