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금메달과 피날레 금메달은 내게 맡겨라!”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1ㆍ한체대)의 다부진 각오다. 올림픽 성화가 토리노의 새벽을 밝힌 11일(한국시간) 안현수는 최종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쇼트트랙에 걸린 첫 금메달(1,500m)과 마지막 금메달(5,000m 계주)에 도전하는 안현수의 어깨는 유독 무거워 보였다.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은 13일 새벽 6시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안현수와 이호석(20ㆍ경희대)은 1,500m 결승에서 라이벌 안톤 오노(24ㆍ중국), 리자이준(31ㆍ중국)과 금메달을 다툰다. 안현수는 “할리우드 액션의 대명사 오노는 물론 개최국 이탈리아 선수도 조심해야 한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기대주 이강석(21ㆍ한체대)은 이규혁(27ㆍ서울시청)과 함께 14일 새벽 남자 500m에 출전한다. 지난해 한국신기록(34초55)을 세운 이강석은 세계신기록(34초30)을 갖고 있는 가토 조지(일본)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있다.
다음날인 15일 새벽에는 이상화(17ㆍ휘경여고), 최승용(26ㆍ춘천시청)이 여자 500m에 도전한다. 이상화는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데 이어 세계선수권에서 3위에 오른 ‘신데렐라’.
이강석과 이상화는 92년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윤만 이후 14년 만에 스피드스케이팅 메달을 노린다. ‘탄환대결’로 불리는 500m는 100분의 1초로 순위가 달라지는 경기. 따라서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 색깔이 바뀔 수 있다는 평가다.
한국이 금메달 ‘0’순위로 꼽는 진선유(18ㆍ광문고)는 변천사(19ㆍ신목고)와 함께 19일 새벽 5시 40분께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 소식을 전할 계획이다. 안현수 등은 곧 이어 벌어지는 남자 1,000m 결승에서 태극기를 휘날릴 예정이다.
26일은 금메달이 쏟아지는 날. 새벽 4시 45분부터 남자 500m를 시작으로 여자 1,000m와 남자 5,000m 계주 결승이 벌어진다. 쇼트트랙에 걸린 금메달은 총 8개. 태극전사들은 모두 금메달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해묵은 ‘파벌싸움’에 시달리고 있어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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