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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그 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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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그 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

입력
2006.02.1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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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철/ 묘지 번호 1-01’ ‘김안부/ 표지 번호 1-02’ ‘김경환/ 묘지 번호 1-03’…. 1980년 5월 광주의 첫 희생자는 청각 장애인이었다. 18일 첫딸의 백일 돌잔치를 마치고 금남로에서 친구들을 만난 뒤 공수 부대와 마주쳐 이유도 모른 채, 들리지 않으니 뭐라고 항변도 못 한 채 뒤통수가 깨지고 팔과 어깨가 부서져서 숨지고 말았다.

5월의 봄처럼 바스러진 80년 광주 희생자 151명의 사연을 유족과 지인의 구술을 중심으로 한 데 모은 증언록 ‘그 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가 출간됐다.

살아 온 내력이 다르고 광주 현장에 얽힌 경위도 제각각이지만, 청춘이 져버린 사연은 한결같이 읽는 이의 가슴을 무너져 내리게 한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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