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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식 "황우석 백의종군에 찡했다"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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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식 "황우석 백의종군에 찡했다" 발언 논란

입력
2006.02.1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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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정식 취임한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이 황우석 교수에 대해 언급한 인사청문회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과학자 윤리를 어긴 황 교수를 과학계 수장격인 과기부총리가 옹호했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김 부총리는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황 교수 논문조작 사건에 대해 “논문 조작과 비리는 엄정히 다스리되 연구풍토는 살려나가야 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그러나 김 부총리는 배반포 형성, 동물복제 기술을 거론한 뒤 “이 둘은 귀하게 살려나가야 한다”며 “‘백의종군 해서라도 결실을 맺고 싶다’는 황 교수의 말을 마음에 찡하게 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황 교수의 연구재개에 대해 “과기부총리가 되면 원로그룹과 전문가 그룹에서 빠른 시일 내에 의견을 수렴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아주대 전자공학부 조중열 교수는 8일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 인터넷사이트에 글을 올려 “현 정권이 황우석 사건을 적당히 덮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조 교수는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면서 황 교수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었던 사람이 부총리로 지명돼 황 교수를 변호하는 걸 보고 정말 놀랐다”며 “작년 11월부터 황 교수와 관련해 많은 부정이 폭로되고 나라가 망신을 당했는데도 현 정권에 참여하는 인사들은 이를 통해 전혀 배운 게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논문조작으로 과학자로서 사망선고를 받은 황 교수에 대해 과기부총리는 일반인의 시각으로 접근했다”며 “과학자의 윤리의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과기부총리로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with’라는 브릭 회원은 “과기부총리 내정자라는 사람이 (황 교수 사태와 관련해) 정체불명의 ‘합의점’이란 말을 꺼냈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정치적으로 봉합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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