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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복지부 장관 '저자세'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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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복지부 장관 '저자세' 굳히기

입력
2006.02.1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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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고 섬기겠습니다.”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장관 임명장을 받고 정부 과천청사로 첫 출근한 유시민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인사청문회에 이어 한없이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오전 10시30분께 청사에 도착한 유 장관은 보수적인 인상을 풍기는 회색 정장에 분홍빛이 도는 체크무늬 넥타이를 매고 이마가 드러나게 머리를 빗어올린 모습이었다. 유 장관은 청사에 들어서자마자 1층 기자실을 찾았다.

국회의원으로 있으면서 언론과 잦은 마찰로 힘든 나날을 보낸 유 장관이 맨 먼저 출입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얼굴을 익히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한 것. 유 장관은 인사를 건네는 기자들에게 “감사합니다” “잘 부탁합니다”라며 고개를 깊이 숙였다.

복지부 공무원들과 첫 대면하는 취임식 자리에서도 유 장관은 참서자들과 악수를 하면서 연신 허리를 굽혔다. 유 장관은 취임사에서 “과천 오는 길이 평탄치 않은 것은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 이라며 “인사청문회에서 애정과 질책을 함께 주셨던 국회의원 여러분께도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어 “복지부에서 일하는 동안 다른 모든 것을 다 잊고 오로지 보건복지 행정을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겠다” 며 포부를 밝혔다. 유 장관은 “참여정부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여러분과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야당 일각의 탄핵안 제출 움직임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20여분 만에 취임식을 간단히 마친 유 장관은 곧바로 청사 인근 음식점에서 실ㆍ국장 등 복지부 간부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이 식당은 송재성 차관의 단골집으로 유 장관이 인사를 앞둔 송 차관에 대해 ‘배려’를 한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식사를 끝낸 유 장관은 복지부 대회의실에서 출입기자 3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유 장관은 모두 발언으로 “잘 부탁 드린다. 언론에서 잘 보도되지 않으면 어느 부처든 일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며 ‘독극물’ 등 자극적인 단어로 일부 언론을 비판하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유 장관은 야당과의 껄끄러운 관계가 이후 걸림돌이 될 수 있지 않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찾아가서 만나고 대화하고 또 대화하고 모시고 섬기면서 풀어 가야하지 않겠냐”며 “청문회에서 내가 야당이라도 그렇게 할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입거나 앙금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앞으로 정당간, 정파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일에 휘말리지 않고 정치부 기자들이 관심 가질 일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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