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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데뷔전'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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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데뷔전' 부진

입력
2006.02.1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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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주식시장에 ‘데뷔’한 롯데쇼핑이 상장 첫날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롯데쇼핑은 이날 시초가가 공모가 40만원보다 5% 높은 42만원으로 책정돼 산뜻한 출발을 보였으나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공모가보다 1.75% 높은 40만7,000원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결정시 “다소 높은 가격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던 것처럼 가격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12조원에 달하면서 기존 유통업종 대장주인 신세계의 시총 8조원을 훨씬 뛰어넘었다는 점은 향후 주가에도 어느 정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8일 오후 6시(한국시각) 런던에서의 첫 거래에서도 공모가 대비 5.5% 높은 21.80달러에 거래가 시작됐다가 시초가보다 낮은 21.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원ㆍ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주당 41만9,385원으로 국내 종가보다는 높은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도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서울증권 강희승 연구원은 “올해 롯데쇼핑의 순매출이 전년 대비 13.6% 늘어난 9조8,041억원, 영업이익은 17.7% 높아진 7,655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화증권 오승택 연구원도 “상장을 통해 재무구조의 개선과 매출성장 및 수익구조 개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세계 수준의 평가가 적정하다”라며 “점포확장으로 인한 고객 접근성 개선과 규모의 경제를 통한 구매협상력 강화, 가격경쟁력 향상이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반면, 동부증권 차재헌 연구원은 “경쟁업체 대비 낮은 영업이익률을 보여온 롯데마트에 대한 집중 투자와 경쟁격화 가능성은 동전의 양면”이라며 “적극적 해외진출 역시 성장 가능성을 키우는 것이지만 불확실성 또한 커질 수 있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목표주가는 서울증권이 48만원, 한화증권이 46만2,000원, CLSA증권이 43만6,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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