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파 최대 종교 행사 아슈라 주간(이슬람력 1월 10일)을 맞아 9일 이슬람권 곳곳에서 폭탄 테러와 시아파 수니파 무슬림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 사상자 수 백 명이 발생했다.
AFP통신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남서쪽으로 200km 떨어진 한구에서는 이 날 자살 폭탄 테러로 보이는 폭발이 일어나 최소 31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현장에 군 병력을 투입해 진압에 나서는 한편 시 외곽 도로를 차단했다. 하지만 화가 난 시아파 무슬림들이 주변 상점과 자동차에 불을 지르면서 중심지 상가 대부분이 전소하는 등 시 전체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중 일부는 군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숨졌다.
파키스탄 군 관계자에 따르면 “시아파 교도 수 백 명이 이슬람성전(모스크)에서 나와 상가를 지나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며 “수니파와 연계한 무장조직이 폭탄 테러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헤라트에서는 수니파와 시아파 무슬림 사이에 대규모 충돌이 일어나 최소 5명이 목숨을 잃고 51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전했다.
전날 마호메트 만평 게재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에 참가했던 수니파 수백 명이 이날 시아파 모스크에 돌을 던지고 시아파 상징 깃발을 찢었다. 이에 자극 받은 시아파 수 백 명이 수니파 마을을 불을 지르며 공격하면서 양측이 충돌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경찰 병력 수 백 명을 투입해 시위대를 막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충돌이 일어났다는 소식에 주변 도시에서도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해마다 아슈라 주간에 시아파와 수니파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긴 했지만 올해는 그 강도가 더하다”며 “마호메트 만평 파문으로 무슬림 들이 흥분한 상태에서 일어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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