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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러브콜' 수없이 보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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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러브콜' 수없이 보냈지만…

입력
2006.02.1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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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 영입이 결국 무산될 것 같다. 그 동안 김형오 인재영입위원장이 ‘필승카드’를 내세우겠다며 영입에 공을 들여 왔지만, 대상자들의 잇단 손사래에 영입을 포기해야 할 상황을 맞고 있다.

김 위원장이 접촉했던 정운찬 서울대 총장, 어윤대 고려대 총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등은 모두 고사의 뜻을 밝혔다고 한다. 최근에는 안철수 연구소의 이사회 의장에게도 러브 콜을 보냈지만, 안 의장은 지난달 미국 스탠포드 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났다.

영입이 벽에 부딪힌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당내 경선이다. 전에는 당을 확실히 장악하고 있는 총재나 대표가 외부 인사를 영입해 경선을 통해 후보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또 맹형규 전 의원이 의원직을 버리는 벼랑 끝 승부수를 던지는 바람에 경선을 거치지 않는 ‘전략 공천’도 원천 봉쇄돼 버렸다.

현 당 역학구도에서 경선이 실시되면 제 아무리 명망가라도 나름의 당내 기반을 갖고 있는 경쟁 후보들을 누르기가 쉽지 않다. 영입 인사가 경선에 패했을 때 보상 수단도 마땅치 않다. 여당이라면 정부직 등을 배려할 수 있지만 야당은 그럴 형편이 못 된다.

아울러 득표력이 있겠다 싶으면 “나는 정치에 뜻이 없다”며 말도 꺼내지 못하게 하는 인사도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결국 김 위원장은 9일 오후 위원장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전남북과 제주 등 취약 지역의 광역단체장 후보 영입이 일단락됐고 중앙당 공천심사위도 발족됐기 때문에 사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는 당 지도부의 도움도 없고, 서울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영입이 진척을 보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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