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만 파업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인들도 파업할 수 있다. 그 방법은 한국 공장의 문을 닫고, 중국이나 인도로 진출하는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이수영 회장은 9일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치권이 노동자를 의식, 노동계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선심성 입법을 할 경우 기업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기업들이 해외로 떠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며 비정규직 법안, 노동입법 등을 둘러싸고 지속되는 노사간 대립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 회장은 특히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자체장들이 공무원노조의 단체행동 등 불법활동에 미온적이거나 동조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현행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공무원의 불법 노동운동을 단호히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전제될 때만 가능한 논의인데도 정치권은 비정규직 보호가 마치 국가경제를 살리고 양극화를 해소하는 방안인 양 호도하고 있다”며 “노동조합 역시 경제조합이 아닌 정치조합으로 변질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어 “정치인, 노조 등이 경제적인 이익보다는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일에만 치우쳐, 근로자와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이런 풍토가 지속될 경우 기업들의 해외로의 탈출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