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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믿는 도끼에 줄줄이 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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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믿는 도끼에 줄줄이 발등

입력
2006.02.1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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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망신살이 뻗쳤다. 굳게 믿었던 공화당 하원의원이 ‘영장없는 비밀도청’에 대한 의회의 전면적 조사를 촉구하는가 하면 자신이 임명한 항공우주국(NASA) 대변인은 ‘허위학력’이 들통이 나 불명예 퇴진했다. 게다가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로 최근 새로 선출된 존 베이너 의원은 ‘로비 스캔들’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부시 대통령에게 적잖은 시름을 안겼다.

하원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최초의 반기를 든 인물은 하원 정보위 산하 기술ㆍ전술 정보 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헤더 윌슨(여ㆍ뉴멕시코) 의원. 헤더 의원은 7일 전날 실시된 상원 법사위의 ‘영장없는 비밀도청’관련 청문회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면서 비밀도청에 대한 의회의 전면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술ㆍ전술 정보소위는 비밀도청을 감행한 국가정보국(NSA)을 감독하는 위원회여서 헤더 의원의 발언에는 그만큼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의 문제제기는 비밀도청의 법적 근거와 정치적 책임에 대해 공화당 내에서 점점 커져 가고 있는 내부 균열과 적전 분열의 양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더욱이 헤더 의원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지낸 ‘집안’의 측근이여서 부시 대통령이 느끼는 배신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2004년 부시 대통령의 재선 운동에 참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NASA 대변인에 임명된 조지 도이치(24)는 학력 허위신고가 문제가 돼 낙마했다. 도이치 대변인은 임명 당시 부시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주 A&M 대학을 졸업했다고 밝혔으나 한 네티즌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의문을 제기했고 급기야 A&M 대학 당국이 7일‘도이치의 졸업 사실이 없다’고 확인함으로써 공방은 끝났다.

도이치는 지구 온난화 방지에 소극적인 부시 대통령을 돕기 위해 NASA내 기후 전문가에 대한 언론 접근을 통제하느라 동분서주하던 인물이어서 임명권자인 부시 대통령이 더욱 머쓱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공화당 2인자로 부상한 존 베이너(오하이오) 신임 하원 원내대표가 곤혹스럽게 된 것은 그의 워싱턴 거주지가 로비스트 소유 아파트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베이너 의원측은 “아파트 소유주가 로비한 사실은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언론들은 강한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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