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층인 112층(555㎙)으로 건설추진되고 있는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시는 8일 열린 제3차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에서 제2롯데월드가 들어설 부지의 세부개발계획 변경안을 심의한 결과, 건물형태가 독창성이 없다는 이유로 보류됐다고 9일 밝혔다.
변경안은 송파구 신천동 29 및 29의 8번지 일대 2만6,550평 대지에 지상 112층, 지하5층규모의 제2롯데월드를 지어 호텔, 백화점, 문화ㆍ업무ㆍ운동ㆍ위락시설 등으로 쓴다는 계획이다. 롯데측은 용적률을 종전 287.76%에서 348.55%로, 층수를 36층에서 112층으로 대폭 늘리고 형태는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과 비슷한 탑 모양으로 건축하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위원회는 “초고층으로 짓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지만 한국을 대표할 랜드마크가 될 건물이 파리의 에펠탑과 비슷한 모양을 띠는 것은 창의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소위원회를 구성해 건물의 디자인과 공군의 반대의견을 세심하게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방부와 공군은 제2롯데월드가 인근 서울공항에서 이ㆍ착륙하는 군용기 항로보다 높아 사고 위험이 있다며 건설을 반대해 왔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심의 보류됐던 전농ㆍ답십리 뉴타운의 전농 제7 주택재개발구역(동대문구 전농동 440의 9번지 일대 4만5,900평)과 답십리 제16 주택재개발 구역(답십리동 178번지 일대 4만3,900평)에 대한 정비구역 지정안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위원회는 조례개정으로 ‘평균층수 15층’개념이 도입되면 제2종 일반주거지역(15층 이하)으로 재변경하는 것을 조건으로, 전농 7구역의 제2종 일반주거지역 3만7,800평과 답십리 16구역의 2종 주거지역 3만6,000평을 층고 제한이 없는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전농 7구역에는 층고 25층, 용적률 239% 이하로 현재보다 560세대 줄어든 2,468세대가, 답십리 16구역에는 층고 25층, 용적률 236% 이하로 634세대 감소한 2,624세대가 들어설 전망이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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