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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강금실, 올 것 같기는 한데…"

입력
2006.02.1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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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전당대회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강금실 변수가 부각되고 있다.

일차적인 관심사는 강 전 법무장관이 우리당 간판으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지 여부지만, 당권 후보 중 누가 강 전 장관의 영입에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가에 따라 경선 판도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당 내에서는 1월 중순 이후 강 전 장관이 출마 쪽으로 기울었다는 관측이 많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요지부동이던 강 전 장관이 여권 내부의 위기감과 대안 부재론, 잇따른 러브콜에 마음을 열었다는 얘기다.

한 당직자는 “강 전 장관이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한 진전”이라며 “문희상 인재발굴기획단장도 최근 강 전 장관을 만난 뒤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강 전 장관이 사실상 서울시장 후보로 내정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금은 ‘강금실 효과’를 극대화할 시기를 조절하고 있을 뿐”이라는 등 한 발 앞선 얘기들도 나온다.

정동영ㆍ김근태 후보측도 공히 강 전 장관 영입을 당연시하지만 시기와 방법을 놓고서는 온도차이가 상당하다.

정 후보측은 “정략적으로 접근해서 강금실 효과를 미리 소모해선 안 되며 전대 이후까지 최대한 아꼈다가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대 유세 때마다 고건 전 총리와 강 전 장관의 영입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김 후보를 겨냥한 비판이다. 한 측근은 “올 들어서만 정 후보가 강 전 장관을 세 차례 만났지만 이를 홍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마치 본인이 아니면 영입할 수 없다는 식의 주장은 당이 아닌 전대 표를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김 후보측은 강 전 장관의 결단을 끌어낼 적임자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고 전 총리와의 만남에 이어 강 전 장관 영입에서도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강 전 장관이 고민중인 건 맞지만 아직은 영입을 단정할 수 없다”며 “강 전 장관 말대로 신명나는 정치가 가능하도록 범양심세력의 대통합 기류를 만들어내는 게 결심을 끌어내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두 진영 사이에는 때로는 “강 전 장관은 정 후보와 손잡고 출마하지 정서도 안 맞는 김 후보와 할 리 없다”, “강 전 장관이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인생상담을 하는 대상이 바로 김 후보”라는 등 민망한 신경전도 벌어진다.

중립적인 광장모임의 한 재선의원은 “강 전 장관은 지방선거 전략에 있어서 보배 같은 존재”라며 “무엇보다 강 전 장관이 상처받지 않고 연착륙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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