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KT&G 사태의 장본인인 칼 아이칸측은 아이칸파트너스, 아이칸파트너스마스터펀드 등 2개 계열사 외에도 하이리버, 스틸파트너스 등 2개 해외 헤지펀드와 공동전선을 펴고 있다.
연합의 핵심인 아이칸파트너스의 대표 칼 아이칸은 1985년 미국 항공사인 TWA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를 통해 명성을 날린 세계적인 기업사냥꾼이다. 2000년에는 제너럴모터스(GM) 지분을 사들이며 경영권 공략을 시도했으며 최근에는 세계 최대 미디어업체 타임워너의 지분 3%정도를 사들여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
아이칸 연합의 또 다른 핵심인물은 아이칸이 사외이사로 추천한 스틸파트너스의 최고 경영자 워런 리히텐슈타인이다. 그 역시 일본에서 섬유회사 소토를 공개매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90년대 중반 이후 자신이 투자했던 상장회사의 이사나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으며, KT&G에 대해서도 자신이 직접 사외이사를 맡겠다고 나서는 등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KT&G 지분 6.59%를 사들인 아이칸 연합이 완전한 힘을 발휘하려면 반드시 실질적 최대주주인 프랭클린뮤추얼과 공동전선을 펴야 한다. 프랭클린뮤추얼은 현재 KT&G 지분 7.3%를 보유하고 있어 두 세력이 연합하면 지분율은 13.89%로 확대될 수 있다. 이미 이들은 최근 타임워너사 공격에 힘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KT&G에 대한 연합 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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