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맨’ 이승엽(30ㆍ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2일부터 본격적인 프리배팅에 들어간 이승엽은 같은 날 예상 비거리 140m짜리 대형 홈런 등 5방을 담장 밖으로 넘겼다. 이어 3일 홈런 5방을 터뜨린 이승엽은 4일과 5일에도 각각 3방과 4방을 치며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1일 시작된 요미우리 스프링캠프는 5일간의 강행군을 마치고 6일 첫 휴일을 맞았다. 휴식을 통한 에너지 충전 덕분이었을까. 이승엽은 7일 일본 미야자키현 종합운동공원 내에 지어진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타격훈련에서 87개의 스윙 가운데 무려 13개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이승엽이 이날 담장을 넘긴 홈런 13개는 요미우리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이후 하루 최다 홈런이다. 종전 최고기록은 지난 2일 고쿠보 히로키(35ㆍ3루수)의 12개. 고쿠보는 그러나 이날은 8개에 그쳤다.
요미우리 신문 계열사인 스포츠호치는 이날 이승엽이 순간 최대 풍속 27.7m/s의 강풍을 뚫고 홈런 13개를 쏘아올렸다고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방향도 오른쪽 4방, 가운데 4방, 왼쪽 5방 등 ‘부챗살’이었다.
2004년 41홈런 96타점, 지난해 34홈런 87타점을 올린 고쿠보는 올 시즌 3루수를 맡으며 4번 타순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쿠보의 앞뒤로 두 명이 들어서면서 요미우리의 클린업 트리오가 완성된다. 하라 다쓰노리(48) 요미우리 감독은 “이승엽이 클린업 트리오에서 제 몫을 해줄 것 같다”며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주전 1루수와 클린업 트리오 한 자리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이승엽이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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