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히말라야의 해발 8,000㎙급 봉우리 15개를 등정한 우리나라 대표 산악인 엄홍길(46ㆍ사진)씨가 대학 졸업이라는 또 다른 고지에 올랐다.
24일 한국외대 중국어과 졸업을 앞두고 있는 엄씨는 8일 “등정 일정에 쫓겨 학기 중 수업을 빼먹은 적도 있지만 열정을 갖고 지도해주신 교수님과 과제 제출을 위해 도서관에서 새벽까지 도와준 학우들 덕분에 무사히 학업을 마쳤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엄씨의 학점은 평균 4.0으로 우수한 편이다.
엄씨는 1979년 고교 졸업 후 2002년에야 늦깎이 대학생이 됐다. 그는 “91년부터 히말라야 등정을 위해 여러 차례 중국에 갔을 때 의사 전달의 한계를 느끼고 중국어를 공부할 결심을 했다”며 만학의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 대학 대학원 체육교육학과에 진학하는 엄씨는 “산에서 배운 경험과 도전정신을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심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엄씨는 16번째 8,000㎙급 봉우리 등정으로 3월 중순 에베레스트 동쪽 끝에 위치한 8,400㎙ 로체샬 봉 정복에 나선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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