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훈련을 제대로 못해서 걱정이에요.”
쇼트트랙 금메달 ‘0’순위 진선유(18ㆍ광문고)가 7일(한국시간) 한국에 전화를 걸어 어머니 김금희(45)씨에게 하소연했다. 대한빙상연맹이 대표팀의 현지적응훈련을 위해 선택한 아오스타 빙상장이 연습을 제대로 할 수 없을 만큼 열악했기 때문이다.
진선유는 ‘얼음상태가 엉망이라서 훈련을 제대로 못한 것은 물론 스케이팅 감각이 무뎌졌다’고 털어놓았다. 부상 위험에도 불구하고 아오스타 빙상장에서 훈련한 선수들의 스케이트 날에는 얼음이 잔뜩 달라붙었다. 송재근 남자대표팀 코치와 박세우 여자대표팀 코치가 정성껏 스케이트를 정비했지만 진선유 등은 ‘스케이트가 왠지 어색하다’며 울상을 지었다.
송재근 코치가 지도하는 진선유 등은 이날부터 훈련장소를 올림픽이 열리는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으로 옮겼다. 박세우 코치가 지도하는 안현수(21), 최은경(22ㆍ이상 한체대) 등도 8일까지 아오스타에서 머물려던 당초 계획을 바꿔 토리노에서 훈련하고 있다. 박세우 코치는 “중국과 미국의 도전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선수들의 심리상태가 안정돼 있어 충분히 제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무뎌진 감각과 부족한 훈련 때문에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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