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적립식 펀드 열풍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산운용사의 3분의 1은 여전히 ‘기아선상’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국내 46개 자산운용사 중 14개 운용사가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립식 펀드 열풍으로 자산운용사들의 전반적인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지만 재무구조가 극히 취약한 운용사들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의미다. 기존 15개 자본잠식 운용사 중 자본잠식 상태를 탈피한 곳은 CJ자산운용 한 곳에 불과했다.
CJ자산운용은 지난해 영업권 상각을 한꺼번에 처리하고 10월 50% 무상감자를 실시해 자본잠식에서 탈출했지만 다른 운용사들은 대부분 자본금이 100억원대에 그쳐 감자를 실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완만하나마 수익이 개선되면서 자본잠식 정도도 완화하고 있다”며 “펀드 고객들이 맡긴 신탁재산은 운용과 보관업무가 철저히 분리돼 있기 때문에 운용사가 문을 닫는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고객이 돈을 떼일 위험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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