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촬영한 필름을 스크린에 비춰 극장에서 상영하는 것’이라는 ‘영화’의 사전적 용어 풀이가 이젠 달라져야 할 듯하다. TV와 인터넷 상영을 겨냥한 영화가 속속 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SBS, 공포영화 전문제작사 토일렛픽쳐스와 공동으로 극장과 공중파 TV에서 동시 개봉하는 HD공포영화 시리즈 ‘어느날 갑자기-4주간의 공포’를 제작한다. ‘가위’ ‘폰’ ‘분신사바’ 등 공포영화로 이름을 알린 안병기 감독이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이 연작영화는 방송사와 투자배급사, 전문영화 제작사 제휴로 HD영화가 제작되는 첫 사례다. 28일 크랭크인 하는 4편의 HD 장편 공포영화는 7월 말부터 4주간 차례로 선보인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늑대의 유혹’의 김태균,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각각 30분 분량으로 만든 옴니버스 영화 ‘3人 3色 러브 스토리: 사랑즐감’은 인터넷 사이트(http://www.ktfilms.com)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영화다.
3인의 스타 감독이 집 전화번호가 사랑의 매개체가 된다는 공통분모 하에 각기 다른 소재와 장르로 구성한 이 영화는 통신기업 KT가 유선전화 활성화라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14일 온라인으로만 개봉하는 단편 형식의 영화지만 장편 못지않은 짜임새와 밀도 높은 완성도로 제 1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KTH는 국내 최대 영화채널 사업자 OCN과 영상ㆍDVD 전문업체 KD미디어와 손잡고 인터넷을 겨냥한 35㎜ 극장용 장편영화 ‘내 여자의 남자친구’를 제작한다. 극장 상영 이후 ‘손 안의 TV’로 불리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과 이동 중에도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한국형 휴대인터넷 와이브로(WiBro) 등을 통한 상영도 추진하고 있다.
KTH 영상사업팀 김형만 팀장은 “그동안 극장만을 주 대상으로 삼았던 일반 영화와 달리 극장은 물론 인터넷, 와이브로, 인터넷TV(IPTV), 모바일, DMB 등 뉴미디어 환경에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영화를 제작, 새로운 영화 윈도 환경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 여자의 남자친구’는 주연 배우 캐스팅을 마치고 올 3월께 크랭크인 한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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