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테스트는 없다.’
9일 오후 1시(한국시간) LA 갤럭시를 상대로 마지막 테스트에 나서는 아드보카트호가 더블 ‘보란치(수비형 미드필더)’를 앞세워 공수 밸런스 향상에 도전한다.
지난 달 18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6차례 평가전을 치르면서 포백 라인은 물론 미드필드 라인에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하며 최적의 조합 찾기와 전술완성에 힘을 기울여온 아드보카트 감독은 최종적으로 미드필드 라인에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기용하는 전술 시험에 나선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LA 갤럭시전에 나설 미드필드 라인에 최근 가장 총애를 받는 백지훈(21ㆍ서울)과 함께 ‘진공청소기’ 김남일(29ㆍ수원), ‘아드보카트호의 황태자’ 이호(22ㆍ울산)를 포진시켰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분류되는 김남일과 이호의 동시기용은 수비에서의 안정감 확보와 함께 미드필드에서 안정적으로 볼점유율을 높이려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복안이다.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을 강팀과의 경기를 염두에 둔 고민의 흔적이기도 하다.
지난 5일 미국과의 연습경기에서 처음으로 둘을 함께 투입하며 새로운 전술을 시험해본 아드보카트 감독은 2경기 연속 김남일-이호 조합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것이다. 공격형으로 나서는 백지훈이 공격을 조율하며 김남일과 이호가 수비시 미드필드를 방어하는 전술로, 공격으로 전환할 때는 번갈아 공격지원에 나서게 된다.
LA 갤럭시전에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장하는 김진규(21ㆍ이와타)는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나서게 될 경우 수비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실험이 성공할 경우 팀 전체의 밸런스 향상과 함께 전술적 운용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한편 공격라인에는 현 멤버 중 베스트 조합으로 평가되는 박주영(21ㆍ서울)-이동국(27ㆍ포항)-이천수(25ㆍ울산)가 선발로 나서는 등 LA 갤럭시전을 통해 포지션 경쟁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가깝게는 22일 열리는 시리아와의 아시안컵 예선, 그리고 멀리는 독일월드컵 본선에 대비하기 위해 코스타리카(12일)와 멕시코전(15일)에 베스트를 투입하겠다고 천명한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LA 갤럭시전은 마지막 테스트란 의미를 지닌다.
공격라인의 최전방으로 나서는 이동국은 ‘LA 저주’ 깨기에 나선다. 이동국은 1989년 이래 4차례 미국 LA에 전지훈련을 왔지만 단 1골만 기록한 채 7무 4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만 받아 쥐었다. ‘LA의 저주’라는 징크스까지 생긴 이동국, 아드보카트호에서도 지난 11월 이래 골맛을 보지 못한 터라 LA 갤럭시전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장치혁 기자 jang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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