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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투구 쓴 티라노사우르스 조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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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투구 쓴 티라노사우르스 조상 발견

입력
2006.02.0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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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악한 공룡의 제왕’ 티라노사우루스의 가장 오래된 화석이 발견됐다.

미국 자연사박물관, 중국 화석ㆍ고인류학 연구소 공동연구팀은 9일 “중국 북서부 황무지 지대에서 1억6,00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공룡 화석 두 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 9일자에 실렸다.

이 화석은 해부학적으로 티라노사우루스와 같은 속(屬)에 속하며 가장 널리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 렉스(티라노) 종(種)보다 9,000만년 이른 쥐라기 중기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머리에 기이한 투구 모양의 텅 빈 조직을 갖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다른 종으로부터 자신을 구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공룡의 학명은 ‘오색 황무지에서 발견된 투구 쓴 공룡’이라는 뜻의 ‘관롱우차이(冠龍五彩)’라고 붙여졌다. 이 공룡은 주둥이에서 꼬리까지 길이가 3㎙, 선 키가 1㎙ 정도로 티라노(9~13㎙)보다 훨씬 작았고 작은 앞발에 티라노보다 하나 많은 세 개의 발가락을 지니고 있었다.

미 메릴랜드대 토마스 홀츠 주니어 박사는 네이처에 실린 해설 기사에서 “티라노의 조상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오래 전에 살았음이 밝혀졌다”며 “아울러 이 화석을 통해 공룡의 진화 과정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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